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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1동 송곡경로당부터 송현공원까지 골목길이 벽화로 꾸며져 있다. 벽에는 '송현1동 안전마을사업'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송현1동 안전마을사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어두운 주택가를 개선하고 범죄가 없는 안전한 마을로 만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벽화를 이용한 경관 변화뿐 아니라 안심거울과 cctv 설치 등도 함께 이루어졌다. 전봇대가 사라져가는 도심이지만 이곳은 아직도 상당수가 남아 있다. 전봇대에는 안전에 관한 문구와 훈훈한 문장들이 보인다. 송현동의 옛이름인 '솔고개마을'도 적혀 있다.
주택가와 빌라로 이루어진 이곳에는 벽면과 전봇대에 꽃그림과 '무관심은 재난원인 예방은 안전지름길!', '나 하나의 작은 관심 큰 재난을 예방한다', '기본 원칙 준수! 안전'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주택가 밀집 지역인 이곳은 큰 대로변이 아니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적고 범죄에 대해 사각지대가 될 수 있기에 이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두운 골목이 밝아지면 범죄가 덜 읽어나고 cctv나 안전거울도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삭막한 도시에서도 마을 주민들의 인정이 살아있는 도시로 가꾸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송현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엔 '어린이보호구역30'과 네거리 표식이 크게 바닥에 새겨져 있다. 골목은 어린이들이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서행운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네거리에서는 일단 멈춤을 꼭 실천하자. 내가 운전 초보였을 때를 생각하면 이런 주택가 골목 교차로에서 사고가 많이 났었다.
낯선 골목을 구경하며 걸어보는 재미도 있다. 누군가 좁은 계단과 옥상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도 보인다. 석류나무가 벽을 넘어 자라고 있다.
어느 가게 유리문 앞에는 파를 키우기도 한다. 푸릇푸릇한 색이 보기 좋다. 상추나 파를 키운다고 뜯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물물교환하듯 나눠먹는 이웃이 생긴다.
작은 터만 있어도 꽃을 심어둔 그 마음이 이쁘다. 집안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준다. 이것도 골목가꾸기 사업으로 심은 듯하다.
든들마을 세모주차장과 네모주차장도 보인다. 마을의 작은 공터를 공유공간으로 만들고, 벽도 이쁘게 꾸몄다.
빌라와 주택 사이 공터도 꽃밭으로 꾸며 놓았다. 옆집까지 기분 좋아지는 화단이다. 주변이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지면 범죄도 줄어들 듯하다.
송현공원이 보이는 도로까지 내려오니 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안전마을 만들기, 솔고개마을'이라고 적혀 있다. 오래 되어 낡아진 벽화도 이제 좀더 보완해야할 때가 온 듯하다.
송현공원이 보이면 벽화도 끝이 난다. 어두운 골목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마을이 환해지고 더 밝아진다는 뜻이다. 보는 이도 정겹고 마음은 순화된다. 낡아진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포토존이 될 수 있는 상징물이 몇 개 더 생겼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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