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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에 있는 점자도서관, 가보신 적 있나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도서관 이야기
기사입력 2021.11.11 18:06 조회수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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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23일, 대구동성로 점자 홍보 부스 

 

대구에서 유일한 점자도서관이 달서구 송현동에 있다. 송현역 3번 출구 인근에 있는 대구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대체도서인 점자서적과 음성파일을 제공한다. 

 

지난 1996년 10월에 개관한 대구점자도서관은 2009년 송현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이곳에는 강춘구 관장을 비롯한 6명의 직원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의 도서관 이용을 돕고, 생활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점자도서관에서는 대체도서인 점자도서, 휴먼음성도서, 큰글씨도서 등을 비치하고 대여도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용자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시낭송, 홈트레이닝, 대구시 역사지 탐방수업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점자’란 시각장애인의 손으로 만져 사용하는 촉각문자를 말하며 6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19세기 초 프랑스 육군 포병장교 니콜라스 바르비에가 야간 작전 시 암호용으로 처음 개발하여 프랑스 파리 맹학교로 전달되고 10여년간 연구, 실험 과정을 거쳐 1834년 완성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현 서울맹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본어 점자만을 사용하는 맹학교 학생들이 안타까워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연구회를 만들어 한글점자를 개발했다.

 

박두성 선생은 1926년 11월4일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하여 시각장애인들이 글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훈맹정음은 2020년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또 훈맹정음이 처음 발표된 11월4일을 점자의 날로 지정하여 시각장애인을 위한 홍보 사업 및 기념식등 다양한 축제로 매년 기념하고 있다.

 

한글점자의 문화재 등록을 기념하여 점자도서관에서는 시민들에게 묵, 점자 혼용 사용의 중요성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중구 동성로에서 홍보 활동을 한 바 있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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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자도서관 내부 모습

 

조다정 대구점자도서관 사서는 “시각장애인들도 배움에 있어 소외되지 않도록 더 다양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개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도서관이지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동행할 때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몰라 난처해 하는 정안인이 많다며 주의점을 알려 주었다.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안인이 시각장애인보다 반걸음 앞에 나란히 서 있는 자세에서 시각장애인으로 하여금 정안인의 팔꿈치를 잡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보행학에서는 기본 안내법 자세라고 한다. 기본 안내법 자세는 시각장애인이 정안인의 팔을 잡은 손을 통해 정안인 신체의 움직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자세이다. 그리고 도와주기 전에는 도움이 필요한지 반드시 물어 본 후 돕기를 권한다.

 

이어 "지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캔음료와 맥주캔에 점자가 있다. 일반 캔음료에는 '음료'라는 점자가, 맥주 캔에는 '맥주'라는 점자가 있다"며 "콜라, 사이다, 오렌지 쥬스 등등 다양한 음료가 많은데 모두 '음료'라고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각장애인들은 그 많은 음료 중에 스스로 원하는 맛을 선택할 수 없다”며, "더 상세하고 다양한 묵, 점자 혼용표시의 중요성을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슈퍼마켓에 들러 캔 음료를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올록볼록한 점 ‘점자’가 보였다. 이 많은 음료들 중에 똑같이 ‘음료’라고만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종류를 표시하면 어떨까, 좀 더 나아가 모든 물품에 점자를 넣어 같이 안내해 준다면 시각장애인들이 살아가는데 큰 불편이 해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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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점 ●

특별한 점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점은 길이 되고, 표지판이 되고, 친절한 이웃이 됩니다.. 상상속 모험을 그려주거나 새로운 지식을 열어주기도 하죠. 이토록 특별한 ‘점’, 바로, 큰 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언어 ‘점자’입니다. 우리 생활을 가능성으로 가득 채우는, 무한한 내일을 만드는, 우리의 내일을 비추는 점자, 생활 속에 꼭~ 필요한 특별함입니다! (2019년 점자출판시설지원사업 UCC공모전 당선작, 대상,윤지은)⌟

[정무연 기자 qhehjp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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