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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청소년 수련원에서 대덕산 정상 방향으로 5분 정도 오르면 송현체육공원이 보인다. 아침 6시30분, 산까치, 다람쥐, 이름모를 새들과의 반가운 인사속에 70~80대 어르신들이 매일 여기 모여 기공체조를 하신다.
아침마다 자원봉사 일환으로 이곳을 찾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기공체조를 지도하고 있는 이형태(송현동, 70세) 강사. 그는 “어르신들이 체육 기구만 이용하다 보니 무척 심심해하는 것 같아 배려 차원에서 기공체조를 제안하게 된 게 계기가 되어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강사도 기공체조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다. “젊은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기공체조를 시작했는데 그 때문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어요. 그것에 자극받아 자청타청 기공전도사로 살고 있는 것 같네요."
기공체조란 단계별로 몸의 경락을 잘 풀고 동시에 호흡조절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 숨을 잘 쉬고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몸이 건강해지고 덩달아 정신이 맑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운동순서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이 강사의 우렁찬 구령에 가슴두드리기를 해봤다. 가슴 속 화기를 빼내는 동작에서는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기공체조 순서는 대충 이렇다. 제자리뛰기-손뼉치기-쪼막쪼막-목운동-가슴열기-어깨돌리기-온몸털기-허리돌리기-고관절풀기-제기차기-무릎돌리기-다리들기-무릎치기-임맥풀기-단전치기-신장두드리기-호흡고르기-옆구리늘이기-머리두드리기-가슴두드리기-혀돌리기-입돌리기-얼굴마사지-1분간웃음으로 마무리한다.
아침마다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모(송현동, 82세)씨에 따르면 “체조를 30분 하고나면 온몸이 확 풀어지고, 하루 일과에 생기가 확 도는 느낌”이라며 이 체조의 효과를 확신했다. 체조에 참여하는 사람 중 최고령인 장모(송현동, 85세)씨는 "100세까지 살기를 소망하며 운동한다"고 했다.
강사가 구령을 할 때 따라하는 사람들도 함께 구령을 하면 체조 분위기가 배가 되는 것 같다. 돈도 들지 않고 집 근처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체조를 할 수 있는 송현체육공원 파이팅!! 더 많은 동네 어르신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