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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예에 모티브를 두고 유리 재료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는 유리공예작가를 찾아가 보았다. 마레유리공방(월배로80길 37)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은 글래스 아티스트다.
공방 안으로 들어서니 그릇, 다기, 조명 등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작가로부터 일반인들이 조금은 생소한 유리공예에 대해서 간단하게 들어 보았다.
이곳에서 말하는 유리란 미술품으로 성형, 가공된 유리를 말한다. 블로잉, 유리 캐스팅, 램프워킹, 퓨징, 스테인드 글라스 등을 응용하여 투명한 유리와 색유리를 적당히 조합하여 식기, 장신구, 장식품, 액자등 여러 형태로 만든다.
최초의 자연유리는 용암이 급격히 냉각하여 만들어진 흑요석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유리는 규사, 석회, 소다 등을 조합하여 섭씨 1,250에서 1,500도의 온도에서 녹인 것이다. 값이 싸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인간이 유리를 만들기 시작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유리는 금,은,보석과 같이 귀하게 여겨졌다. 로마시대에 처음 블로잉 기법을 발명한 것이 대량생산의 시초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원전 2세기로 추정되는 부여 합송리 석관묘에서 출토된 7개의 푸른색 관옥이 발견되고 그 후 삼국시대의 신라 고분들에서 발견된 유리들이 있다. 이것은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외래품이거나 그 영향으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1~12세기 이후 도자기의 확산, 발달과 더불어 유리 선호도가 감소되었고, 1902년 이용익의 국립유리제작소에 의해 병 유리의 생산이 시작되었다.
이 작가는 차 도구, 제기, 달항아리 등 옛 전통그릇에 매력을 느껴 작업을 많이 한다고 한다. 여러 다기들을 구경하다 연한 코발트 블루의 유리 다완을 감싸 쥐었을 때 그릇에 비치는 손가락 실루엣은 매력적이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기 때문에 미술이 호황기라고 한다. 작품을 아트페어(미술시장)에 주로 출품하기도 하고 프리마켓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송현동에 공방을 연 이유를 조심스레 물어 보았다. 처음 나온 대답은 교통이 편리해서였다. 지하철도 있고 버스도 많아 교통이 좋고 월세 부담도 적단다. 반면 주차장이 없어 불편하다고 한다. 유동인구가 적지만 오히려 조용해서 작품 활동 하기에는 좋다고 한다.
고향이 창원인 작가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전국을 다니다 대구의 문화가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발달해 있고 작품활동을 위해 서울에 왕래하기에도 지리적 조건이 좋아서 대구에 정착을 했다고 한다.
이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쿠라시키예술과학대학에 유학하여 12년째 유리공예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학에서 강연을 하기도 하며 서울과 광주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20여 차례 그룹전을 열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제대로 갖춰진 개인공방을 갖는 것이 이 작가의 꿈이라고 한다. 송현동에서 청년 아티스트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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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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