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아침 정신없이 길을 걷던 중 원치 않게 무엇인가를 밟고 기분을 망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송현동에 거주하는 박 모 씨는 "바쁜 출근길 길바닥 한가운데에 있던 동물의 배설물을 밟고 몹시 불쾌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갈 길은 바쁘고 신발은 오물의 고약한 냄새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짜증이 났다고 한다.
또 다른 송현동 거주민 이 모 씨는 " 왜 자기네 집 개똥을 밖에다 버리고 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기네 집 개가 이쁘니 남도 이뻐 보이는 줄 아는지 지나가는 개만 봐도 짜증부터 난다"고 반려견에 대한 반감을 격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반려동물 주인들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송현1동 거주민들은 길바닥에 버려져 있는 오물들의 정도가 지나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배변 뿐만 아니라 화단에 자신의 반려견이 소변보는 것을 버젓이 지켜만 보는 견주들도 있다. 한 주민은 이 모습을 보고 견주에게 욕을 했다가 자칫 큰 싸움으로까지 번질 뻔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펨족'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의하면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라는 말에 반려 가구의 88.9%가 동의했다. 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의 하나로서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나의 가족에게는 소중한 일원인 반려동물이 때로는 다른 이에게 혐오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타인에게 존중받고 부정적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산책 시 내 반려동물의 배변은 가지고 가는 책임감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 위로